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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글로벌 사모대출 : 환매연기 리스크의 여파와 대응 전략

 

그동안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예상되는 파장과 투자자가 준비해야 할 대응 방안을 제언한다.

 

1. 글로벌 사모대출이 금융위기급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단순 노출된 시장 규모만 따진다면 우려할 법하지만, 파생상품 연계로 부실 자산이 우량 자산까지 전이시켰던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구조적 차이가 있다. 현재 사모대출 시장은 직접 대출(Direct Lending) 구조이며, 과거의 CDO(부채담보부증권) 베이스의 복잡한 파생 구조와는 다르다.

FED가 2025년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사모대출 및 헤지펀드를 비롯한 비은행 금융기관(NBFI)에서 극심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형 은행들의 손실률은 7% 내외에 그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26년 위기 상황을 반영하여 재조사 예정)

 

 

2. SVB 사태와 같은 뱅크런 파괴력을 가질까?

 

근본적으로 미치는 영향의 결이 다르다. 2023년 SVB 사태는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핀테크 뱅크’에서 시작되어 전통 은행권으로 번진 사례다. 반면, 이번 사모대출 이슈는 고액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의 일환으로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다.

사태가 불거지더라도 금융 시스템 전체의 건전성 문제보다는 개별 투자자의 자산 손실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 은행들이 약 3,000억 달러의 신용한도(Credit Line)를 제공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기업의 부도율이 10~15%로 급증한다 해도 이는 사모펀드 내부의 유동성 위기 내에서 통제 가능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사모펀드는 구조상 단시간 내에 발생하는 파괴적인 ‘뱅크런’이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다.

 

 

3. 실물 경제보다는 벤처 및 하드웨어 시장의 성장 둔화 야기

 

전체 사모대출의 15~30%가 소프트웨어 섹터에 집중되어 있다. 이 중 부실 위험이 10~15%에 이른다 해도 금융 시스템을 파괴하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AI 기업들에 대한 무분별한 자금 조달에는 제동이 걸릴 것이며, 이는 하드웨어 수요에도 영향을 미쳐 ‘역 승수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국내 사례만 보더라도 투자 유치로 연명하던 벤처기업들의 후속 투자가 막히면서 법인 파산 신청 건수가 2022년 1,004건에서 2023년 1,657건으로 65% 급증했다. 회생 신청 역시 55% 늘어났다. 이러한 여파는 2024년에도 이어져 약 1,600건의 파산 신청이 발생했으며, 최근에야 수치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 대응 전략: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선별적 투자

 

사모대출 벤처시장

 

4.1 유가증권에 대한 관점

AI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황의 장기적 우상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티어 3, 4 기업의 부실과 상위 기업들의 투자 속도 조절이 겹칠 경우, 반도체 수요의 ‘성장 폭 둔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EPS 성장 기대치가 시장 전망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이다.

다만, 이는 시장을 떠나야 할 이유는 아니다. 과거 사례에서 보듯 유가증권과 벤처 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빈번했다. 펀드 환매 연기가 가속화될수록 하드웨어 비중을 일부 조정하고 소비재, 바이오, 헬스케어, 국가 기간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4.2 대체투자에 대한 관점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환매 이슈가 부각될 시점을 타깃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Pre-IPO 투자나 고밸류 벤처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후속 투자 부재로 인해 파산하거나 ‘좀비 기업’으로 전락해 기업 가치가 급락 혹은 좀비 투자 함정에 직면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거래소의 상장 심사 기준 강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현시점에서는 대출 형태의 출자나 대여는 가급적 회수하고, 확실한 회수(Exit) 경로가 확보된 딜을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유한다. 과거 바이오 및 자율주행 섹터의 밸류에이션 붕괴를 교훈 삼아, 오늘의 호황이 내일도 당연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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