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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라인/야후 재팬의 철수, 라인뱅크 철수가 국내 금융업 진출 시작?

 

네이버라인/야후 재팬의 철수, 라인뱅크 철수가 국내 금융업(인터넷전문은행,증권사)진출 시작?

 

네이버라인 재팬의 사실상 철수나 마찬가지인 처사가 논란입니다. 이 사건을 두고 많은 전문가 분들은 21년도부터 예견된 사건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당혹스러운 처사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라인 철수의 배경은 무엇이고, 그 여파는 어떻게 될까요?

 

네이버라인 재팬의 역사

2019년 11월 기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과 야후 재팬의 합병을 합의, 5:5의 비율로 A홀딩스라는 합자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이 A홀딩스는 Z홀딩스를  65.3% 소유, 라인과 야후의 통합을 진행했습니다.

두 회사가 이렇게 복잡한 지분 과정을 통해 라인을 지배했던 목적은, 일본 최대 메신저 서비스로 8천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이고, 야후 재팬의 경우 일본 대표 포털 사이트로 전자 상 거래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두 회사의 합작은 결국 일본에서 플랫폼과 상거래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3년 연 매출 1조 8천억엔, EBITDA는 약 4천억엔을 달성하였습니다.

문제는 23년 11월, 라인 야후에서 4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최근들어 일본 총무성의 네이버와의 분리를 명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도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자국민의 정보에 대해서는 외국계 자본을 불허하겠다는 의중이 깔린 것이란 해석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소한으로 네이버의 지배력을 분리하는 것이 목적이고, 더 나아가 네이버의 사업 접근을 차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상식적인 수준으로 접근하면 안될 것, 이것이 시작이 될 것

상식적인 수준에서 강제매각등에 대해서는 외교적 문제, 국제법상 문제등을 감안하여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나, 이번 사태는 틱톡에 대해 민감한 미국의 사례처럼, 자국 정보와 데이터의 안전성을 따지는 사례중 하나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사례를 미국이 중국을 향해 당위성을 부여했고,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각국가에서 대체 플랫폼이 있다면 언제든지 지금의 일본의 라인에 대한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라인 야후 재팬만의 문제가 아니다, 라인 뱅크도 문제였다

사람들은 최근 발생한 라인 재팬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저는 2018년 11월 라인과 미즈호 파이낸셜의 합작을 통한 인터넷전문은행 ‘라인뱅크’에 대해서도 주목했으면 합니다.

당시 라인은 8천만명 가량의 유저를 보유 , 일본내 1위 메신저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우리나라 카카오뱅크와 같이 무난한 시장 침투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23년 3월 30일, 라인과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라인뱅크 설립 계획을 포기, 사업 철수를 공식화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여러 전문가들은 일본 인터넷 은행 시장 경쟁 심화와 라인의 지배력 약화,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시스템 장애 및 데이터 유출사고 등의 이유를 거론합니다. 이 과정에서 라인이 약 3천억엔, 미즈호가 2천억엔을 투자하기로 합의하였으나 결국 양사는 사업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외국계 자본의 은행 침투를 부정적으로 보는데 일본이라고 우호적으로 바라봤을까?

사람들은 ROIC 등 표면적인 이유만을 짚으나, 금융업 특성상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슈보다 , 금융당국의 승인 심사과정에서 외국계자본의 뱅크 시장 진입에 일본정부가 비협조적이었을 것이라는 시각각도 존재합니다. 아무리 네이버라인의 침투가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플랫폼에서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이유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선뜻 믿어줄 금융전문가는 없다고 봅니다.

 

네이버는 해외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나갈 것으로 전망

일본내 약 70%의 지배력, 대만내 90%의 지배력을 보유한 네이버라인. 이번 총무성의 지분 매각은 결국 규제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데이터 사업을 벌이려한 네이버의 오판이었다고 봅니다. 총무성의 지분매각이 과연 단순히 해킹만으로 이루어졌을까요? 전체 MAU 대비 극히 낮은 비율임에도 지분매각까지 거론한 것이 단순히 시스템 구조상일까요?

저는 네이버라인은 자국민 정보에 대해 해외 업체의 접근 권한 자체를 막기위함이라고 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미국이 당위성을 제공했기에 국가별 정치상황에 따라 이와같은 상황 연출이 재현될 수 있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지금 우리는 일본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정권이 친중정권으로 바뀌었을 때의 리스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네이버 해외 매출처중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에 리스크가 발생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결국에는 신토불이, 국내 규제시장에서 보호받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

네이버는 그동안 국내에 많은 규제를 이유로 규제 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한 해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결제시스템 사업의 전체적인 위기를 내포하게 되었고, 플랫폼 자체도 국가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해외에서 야심차게 진행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의 경우 그 무엇도 성공한 사례가 없습니다.

네이버는 이번 일본 총무성의 지분매각 요구 사건을 계기로 해외 사업에 대해 이전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할 것임을 깨닫게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전까지는 공짜라고 생각했던 데이터가 AI 시대를 맞이하여 더이상 마음대로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고, 해외에서 외국계 자본이라는 시각에서 더 많은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결과적으로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시장을 제외하고 갑작스럽게 카카오보다도 더 불리한 영업환경에 처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네이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규제사업과, 앞으로 규제산업이 될 데이터 분야에 대해 국내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과적으로 AI 사업의 국내 집중 강화, 모바일 플랫폼의 국내 시장 침투 강화 노력,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업등 규제산업의 직접적 진출을 다른여타 플랫폼(카카오, 토스등) 처럼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이해진 의장의 열정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AI 시대등 정보에 대해 대처하는 각 국가의 자세가 달라진 것입니다. 네이버는 해외 데이터 사업, 그리고 규제사업에 대해 국내시장 진출을 뒤늦게라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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